우리는 흔히 ‘풍요롭다’는 말을 들으면 돈이 많거나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상태를 떠올린다. 하지만 자급자족을 실천하면서, 나는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‘풍요’라는 개념이 얼마나 얕고 일방적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.마트에 가면 언제든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는 삶이 편리하긴 했지만,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소비가 공허하게 느껴졌다. 반면, 베란다에서 자란 상추 몇 장,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퇴비, 손으로 직접 만든 천연세제처럼 직접 해낸 작은 결과들은 단순한 만족을 넘어 깊은 충만감으로 이어졌다.자급자족은 내게 ‘덜 가지는 삶’이 아니라, 더 충만하게 살아가는 삶이었다. 이 글은 그런 삶 속에서 내가 진짜로 느끼게 된 ‘풍요로움’의 의미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.자급자족은 ‘갖는 것’보다 ‘만드는 것’에서 ..